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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정보
- 도서명 :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
- 저자 : 이도우
- 구매 가격 : 8,640원 (전자책, 리디북스)
도서 리뷰
리틀 포레스트 영화의 느낌과 비슷하게 느낀 책 소개에 끌려서 구매한 책.
리디북스에서 사람들이 많이 읽고 있는 책에 갑자기 생겨 훑어보다가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는 소식도 알게 되었다.
책 소개를 보고 예상했던 것처럼 큰 반전보다는 잔잔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이 좋았다.
그리고 윤슬이나 귤락 등 평소에 알고 있지만 명칭을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단어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되었다.
요즘에 소설에 빠져들기 힘들어했었는데, 이 책은 읽는 내내 술술 읽혀서 근래 제일 빠른 시간에 완독한 책이 아닐까 싶다. 판타지 책은 빼고…..
이 책을 읽으며 이도우 작가가 썼던 “사서함 110호의 우편물“이라는 책도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하던데, 평도 괜찮은거 같고 한 번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다 든다.
독서노트
# 처마 밑 등불
- 가끔 생각한다. 열 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, 때로는 한 권의 책을 열 번 읽는 편이 더 많은 걸 얻게 한다고. 내겐 이 책이 그랬다.
- 밤이 깊었습니다. 말이 길어졌네요.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.
# 늑대의 은빛 눈썹
- 혼자일 때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고, 외로움에서 배우는 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. 기대하는 바가 적을수록 생활은 평온히 흘러가니까. 진정으로 원하는 게 생기는 건 괴롭다… 하지만, 나라고 욕망이 없을 리가.
# 무궁화기차가 문제였다
- 웃고 있어도, 그 눈빛에서 그가 누구보다 상처받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걸 그녀는 깨달았다. 애초에 상처받을 만한 일들을 다 차단한 채 살아왔다는 걸. 그런 은섭을 그녀가 지금 흔들어놓고 있다는 것을
# 모두에게 감사를
- 그들이 원하는 대로 나는 불행하고 슬퍼야 하나? 그들은 그것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. 불행할 조건이 갖춰졌는데 어째서 불행하지 않은 거야, 라는 폭력적인 질문. 그 질문이 옳은가… 라고 한참 생각해봤지만 역시 아니였다. 나는 양부모님을 좋아했고, 아버지를 먼발치에서 돌봐주셨던 큰아버지ㅡ 고진만 아저씨도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좋아하고 있었다. 내게 고마운 사람들이 있는데 굳이 불행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날 산을 내려왔던 기억.
# 눈 오는 밤의 러브레터
-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미리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는 떠나. 그러니 그때까지는 부디 행복하기를.
# 산에서 쓰다
- 차라리 누군가 미워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. 하지만 여러 번 생각해봐도, 누구를 미워하면 되는지 잘 모르겠다. 굳이 그럴 대상을 만들고 싶지도 않고. 미움을 키운다는 건 내 발목을 잡는 일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. 아직은.
- 어디든 내가 머무는 곳이 내 자리라는 것.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면 스스로가 하나의 공간과 위치가 된다는 것. 내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제자리라고 여기게 되었다. 가끔은, 그 마음이 흔들리곤 하지만.
# 다시 만날 때까지
- 인생의 고통이 책을 읽는다고, 누군가에게 위로받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. 그럼에도, 그것들이 다 소용없는 건 아닐 거라고…. 고통을 낫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. 고통은 늘 거기 있고, 다만 거기 있음을 같이 안다고 말해주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고 위로를 전하는지도 몰랐다.
- 날씨가 좋으면 만나자는 건 너무나 기약이 없다는 거. 그러게. 좀 더 때가 되면, 상황이 좋아지면…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일들이 내게도 있었어. 이젠 조금 다르게 살 수 있을까?
# 긴 겨울이 지나고
- 슬픔만 한 거름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건 기왕 슬펐으니 거름 삼자고 위안하는 거고… 처음부터 그냥 슬프지 않은 게 좋아.
# 작가의 말
- 멋진 책을 읽으면 늘 그 책의 일부가 되고 싶었고, 근사한 영화를 보면 그 영화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. 다음 소설의 제목을 써놓는 건, 차마 부끄러워서라도 허언이 되지 않으려고 미리 묶어두는 마음이겠지.
단어노트
# 윤슬 :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.
# 귤락 : 귤 과육에 붙어있는 하얀 그물모양의 껍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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